[SEED CLASS] 지속가능한 디자인에 대하여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하여
-백성원 Daum커뮤니케이션즈즈 UX 유닛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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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지속 가능, 
변하지 않는 것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여행을 즐기는 나는 새로운 여행지를 가기 전 늘 확인하는 것이 있다. 혹시 그 나라에서 꼭 지켜야 할 그들만의 문화는 무엇일까에 대한 것이다. ‘지하철에서 음식, 심지어 물만 마셔도 벌금을 내야 한다.’는 이런 법규 말고, 오랜 시간 동안 그들만의 삶 속에서 자연스레 배어있는 것들 말이다. 지속 가능하고 변하지 않은 것들을 생각했을 때 떠오른 경험담이다. 이 ‘지속가능’이라는 말은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대상에 따라 그 의미가 재미있게 해석됨을 알 수 있다.

사물, 사람, 공간,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들 중 나처럼 다른 이들도 지니고 있는 지속 가능한 요소들이 있을 것이다. 이것들이 모여 통계적인 자료가 되어 그룹화되었을 때 우리는 이런 지속 가능한 것들을 하나의 패턴으로 인지하고 그 패턴을 바탕으로 사용자 분석을 한다. 이번 세미나 강연자 Daum커뮤니케이션즈 백성원 UX 유닛장님 역시 UX분야에서의 ‘트랜드’는, 앞서가는 경향, 성향, 시대를 읽는 것과 다르게 지금까지 지속 가능하게 이어져 온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서두를 꺼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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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흔하게 불려온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Re(재생)design 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사회,경제, 환경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기술, 기능, 사용, 재료 등을 종합적인 측면에서 고려해 세대를 초월하여 오랜 기간 쓸 것을 목표로 하는 디자인이다.
실제로 이전부터 지금까지 앞으로도 계속 화두가 될 환경의 변화에 있어 지속 가능한 디자인은 생산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고려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백성원 UX 유닛장님은 이런 지속 가능한 디자인이란 개념을 UX분야에 접목하여 설명해 주셨는데, UX에서의 지속 가능함이란, 오랜 시간 변하지 않고 그 자리를 꾸준히 지켜온 사용성, 행동, 라이프패턴 등으로 재해석 할 수 있다고 하셨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새로운 것들이 계속 등장할지라도 형태나 표현은 시대에 맞춰 달라졌을지언정, 그 본질이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이야기 하셨다. 그 옛날, 사람이 발로 뛰거나 말을 타고 전갈을 전하는 행위가 기술의 힘을 입어 자동차, 비행기, 배가 더해져 좀 더 빠르고 멀리 갈 수 있었다면, 이제는 지금 내 자리에서 저 반대편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전갈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형태와 표현의 방법은 변했을지언정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본질은 변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아마 이런 행위를 말씀하신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UX에서의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위하여 어떻게 세상과 함께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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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커뮤니케이션즈의 철학,
그 속에서 지향하고 있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

라이트브레인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디자인’을 생각하며 ‘내일의 우리가 더 나은 방식으로 살수 있도록 디자인한다’를 사명으로 한다. 이러한 사명을 바탕으로 사용자경험기반 UI 디자인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지금도 변함없이 더 나은 방식을 찾기 위해 라이트브레이너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Daum커뮤니케이션즈 역시 세상을 위한 그들의 움직임에는 라이트브레인과 같은 분명한 사명이 있으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을 이어나가셨다. Daum커뮤니케이션즈는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의 모든 접점에 ‘on’되겠다는 비전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개념에 둔 Daum의 개편방향을 서비스에 녹아내었다며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언급해 주셨다.


사람이야말로 UX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소스이다

Contents first. 정보에 집중한다.
Great typography. 간결하고 깔끔한 Look&Feel을 지향한다.
Clickable & Enjoyable. 최적의 위치와 요소로 UI를 구성한다.
Flexible interaction. 기능을 만난 형식을 지향한다.
Delightful color. 즐거운 색.
solid & Void. 절제의 미.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이 시대의 변화하는 콘텐츠를 가장 알맞게 전달하기 위해, 큰 지향점에서부터 간격, 색, 배열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기획과 그것을 표현하는 디자인을 서로 넘나들어 소통하며, 보여지기 위한 결과물이 아닌 사용자의 사용성을 위한 결과물로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명시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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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로고에서는 8가지의 지향점을 모두 표현하기 위해 로고에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로고로 개편하는 과정에서는 Daum의 다양한 색을 서비스에 녹아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간결하고 명쾌하게 표현하는 방향으로 수정하였다고 한다. 그런 과정의 결과로 우리는 좀 더 명확하게 Daum이 지향하는 8가지의 미션을 Daum 서비스를 사용하며 느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또한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Daum의 전략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위하여!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하여’ 라는 세미나를 들으며 UX에서의 ‘지속 가능함’이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내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나는 최근에 ‘슈퍼노멀’이라는 책을 읽었다. 본문에는 이렇게 쓰여진 문장이 있다. “슈퍼노멀 제품은 스타일, 정체성, 독창성, 탁월성 등을 지니지 않는다. 어떤 제품이 누가 봐도 특정 브랜드로 인식되거나 우수해 보인다면 이것은 슈퍼노멀이 아니다. 슈퍼노멀 제품의 우수성은 그것들이 지닌 특징들이 보이지 않도록 감추는 능력에 있다.” “슈퍼(super)최고 + 노멀(normal)평범 = 평범함의 극치” 그리고 앞에 정의된 개념과 함께 그렇기 때문에 평범함을 넘어 특별한 것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은 ‘슈퍼노멀’ 개념에 알맞은 제품을 전시한 사진과 사진에 대한 컨셉과 설명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제품은 대부분 의자, 휴지통, 후추통, 체, 과일바구니 등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물건이다. 이런 것들은 ‘슈퍼디자이너’에 의해 보여지기 위해 디자인 된 결과물이 아닌, 우리 삶에서 오랜 시간 동안 조용히 그 자리를 지켜왔던 것들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가장 일상적인 부분에서부터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 UX디자이너들은 그 속에서 그것들을 꾸준히 사용해온 사용성, 사용성이 반영된 결과물을 분석하고 통찰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사람들은 ‘10년뒤엔 무엇이 바뀔까요’ 라는 질문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질문을 수 백번 들은 아마존 Jeff Bezon은 다시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What’s not going to change in the next 10 years?

UX디자인을 하는 우리가 변화하는 시대만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바로 지금까지 변하지 않아온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도 변화되어지지 않을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 Rightbrain 가치UX 한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