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D CLASS] 크리에이티브 생활자

크리에이티브하게 살고들 계십니까?’

– 백만기 Creative Direct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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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d Class (right brainer들에게 다양한 씨앗을 심어주어 스스로 열매를 맺게 한다)

RB에는 Seed Class가 있다. 업무관련 또는 인문학적 소양과 같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좋은 내용을 심어주어 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사내문화이다. 세미나에 참여하면 세미나 몇 일전 책을 나눠주기 때문에 책을 먼저 읽고 세미나를 들을 수 있다. 이번 Seed Class는 제일기획 백만기CD 강연자의 책 ‘크리에이티브 생활자’내용을 바탕으로 진행 되었다.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지침서 같은 것이 있다고 한들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은 오래 전부터 해 왔던 고민이었는데 이번 Seed Class를 계기로 다시 한번 그러한 고민이 수면 위에 떠 오르게 되었다. ‘잠수를 잘한다고 수영을 잘할 수 있을까?’ ‘책을 많이 읽는다고 지식이 쌓일까’와 같은 논리가 아닐까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 하지만 아는 만큼 아는 것들만 보려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 그래서 이번 ‘창의적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세미나를 듣기 전에 먼저, 나 스스로에게 ‘창의적이다’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창의적이다’란 무엇일까?

직업에 따라 수행해야 하는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분야에서 요구하는 창의성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심지어 같은 분야라 해도 어떤 프로젝트에 놓이고 어떤 상황을 마주하여 어떤 사람들과 함께 하느냐에 따라 요구되는 창의성은 모두 다 다르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내 앞에 놓인 모든 상황에서 누굴 따라 하거나 누가 날 따라 하는 것이 너무 싫었고 살아오면서 ‘독특하다’ ‘개성 있다’ 라는 소리는 나에게 ‘아름답다’ ‘예쁘다’보다 몇 차원 더 앞선 칭찬이었다. 어쩌면 ‘창의성’이란 그런 다름 대한 인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다름’에 좀 더 수식어를 붙여보면 ‘너와는 조금 다른 어떤 무언가.’ ‘나만의 생각’ ‘나만의 것’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또는 시도하지 않은’으로 확장하여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날 문득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이 공룡모양이더라. 수박을 먹을 때 마치 보물을 찾듯이 누가 더 많은 씨앗보물을 찾았나 내기 하는 것. (씨앗은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진짜 보물이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원래 해오던 생각을 바꿔 전혀 다른 ‘갑’과 ‘Z’을 만나게 해줄 수 있는 고리를 찾아 ‘나만의 다름’을 표현하는 것 말이다. 이것은 정해진 틀을 깨고 나와 새로운 생각들을 맞이할 수 있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너와는 ‘다른’ 씨앗!? | 창의적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기획 일을 하고 있는 우리분야의 상황에 적용하여 생각해 보면, 이런 ‘다름’ 에 대한 것들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 바로 아이디어회의 시간이다.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 점심메뉴 고르는 방법, 나만의 업무 관리… 너무도 많은 상황들이 있구나. 이 책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늘 하던 생각에서 벗어나 주어진 상황의 모든 것들을 다르게 볼 수 있는 18가지 방법을 일러주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먼저 시도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세미나에서 백만기CD는 책의 이야기를 토대로 개념적이거나 정보를 주고 받은 자리이기 보다 설명하고자 하는 정보들을 일상의 상황에 녹아내어 다양한 사례로 진행해 나갔다. 그가 준비한 자료는 이미지도, 복잡한 수치의 정보도 없었다.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짧지만 알찬 카피라이트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쉽게 공감 할 수 있었다.

즉, 모든 것들은 일상에서 시작하고 일상에서 변화하기 때문에 거창하게 어딜 떠나는 것이 아닌, 아주 작은 변화로 즐거운 것들을 맞이할 수 있다는 핵심과, 그러한 크리에이티브한 생각이 우리의 반복적이고 지루한 일상을 유쾌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었다.

또 하나 즐거웠던 점은 세미나 내내 백만기CD가 툭툭 던지는 재미있는 농담과 재치였다. 그리고 그 점은 세미나가 점점 끝나갈 수록 ‘아 그는 정말 즐겁게 살고 있구나.’ ‘매 순간 그를 둘러싼 주변의 모든 것들을 그가 사고하는 방식으로 재미있게 생각하고 표현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확고해 지도록 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크리에이티브 생활자 내용을 책을 통해서 이론적으로 한번, 세미나에서 강의 하는 백만기CD의 모습을 통하여 실전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한번 가지게 되었다.

나와 너의 다른 ‘씨앗’을 위해. | “___”의 우리들, right brainer!

그렇다면 평소 우리의 삶은 어떠한가? 아마 보통의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 세안하고 밥 먹고 옷 입고 어플을 이용하여 버스시간을 확인하며 회사로 향한다.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본다.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낸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갑갑하고 틀어 막힌 공간에서 어떠한 재미난 생각을 하며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단 말인가. 다행히 우리회사는 캔틴(부엌 및 밥을 먹는 공간)과 다독다독(책을 읽는 공간)이 있다. 잘 꾸며놓았다. 기분 좋은 공간이다. 아래 사진은 캔틴과 다독다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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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기CD의 메시지처럼 이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일상 중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장소(회사)에서 함께 비비대는 사람들(right brainer)과 말이다. 마치 어렸을 적 친구들과 돌멩이만 있으면 신이 나고, 종이와 펜만 있으면 하루 반나절이 지나가던 우리가 모두 지나온 시절처럼 말이다. 짧지만 강렬했던 백만기CD 세미나처럼 그런 소소한 일상의 변화 에서부터 우리의 삶을 유쾌하게 일궈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래, 이미 장소는 마련되어 있고 작은 움직임만 기다릴 뿐이다.

뿌려진 씨앗은 사계절을 맞이한다. | 변화를 꿈꾸다. 소소한 일상에서 찾자!

우리는 이번 Seed Class를 통해 내 안에 어떤 씨앗을 심게 되었나? 책에서 알려준 18가지 방법 중 몇 개를 우리 상황에 알맞게 조금 바꿔봄으로써(그의 메시지처럼) 우리만의 씨앗을 심으려 한다.

빙의법 : “때론 어린아이, 때론 어르신, 심지어 결혼을 안 했어도 아이엄마가 되어본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경험하게 되는 우리가 실천해볼 수 있는 방법론이다. 성별을 바꿀 순 없지만 흉내 낼 수 있지 않나. 연극을 한다 생각하고 맡은 배역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 오. 그럼 우리 연극배우가 되는 건가?

작명법 : “월-금 요일에 OO데이 이름을 붙여보자”

월요일은 빨간색. 왜냐면 직장인이 좋아하는 ‘주말의 색’을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 넣었다. 그리고는 빨간 아이템 하나씩 하고 출근하기! 화 수 목 금은? 뭐가 있을까?

망상법 : “회사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려. 창문으로 바로 연결되는 계단이랑 미끄럼틀을 설치한다면?”

모든 회사 사람들이 보험에 가입할 것이며 병원을 자주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즐거워하겠지?

멈춤법 : “오후 3:00시 딱 졸릴 시간엔 일을 잠깐 멈춰.”

모니터도 끄고, 밖에서 산책도 좀 하고, 낮잠도 좀 자고, 그렇게 계속 일을 멈춘 잠깐의 10분이 주어진다면 무엇을 할지 생각해봐. 이렇게 변화는 시작하는 거니까.

이제 내 안에 씨앗은 심어진 것 같다. 어떤 열매가 자라날까? 올해도 계속될 Seed Class를 통해 Rightbrainer들은 또 얼마나 자라날까? 우리의 변화가 기대된다.

-Rightbrain 가치UX 한자인